영암 소규모 중학교 공동교육과정 운영 연구
강에스더, 송승훈, 한수현(2023). 전라남도영암교육지원청
본 보고서는 전라남도 영암군의 인구 감소 및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하여 소규모 중학교의 교육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교육과정 운영 방안을 제안합니다. 연구진은 신북중, 구림중 등 영암 지역 6개 중학교를 중심으로 교육 현황을 분석하고, 강원도 양구와 경기도 포천 등 타 지역의 선진 운영 사례를 검토하였습니다. 특히 학생 수 감소로 인해 발생하는 교육과정 운영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학교 간 협력 체계 구축과 지역 자원 활용 방안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심층 면담(FGI)과 전문가 자문을 거쳐 실질적인 정책 제언과 수업 설계 모형을 도출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자료는 영암이 자율형 미래교육선도지구로서 지속 가능한 교육 모델을 정립하는 데 필요한 전략적 로드맵을 제공합니다.
영암 지역의 6개 소규모 중학교(신북중, 구림중, 영암금정중, 영암도포중, 영암서호중, 시종중)는 전교생이 30명 이하인 초소규모 학교들로, 학령인구 유출과 감소로 인해 학교 존립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학생 수 부족은 단체 활동이 필요한 교과에서 학습 효과를 떨어뜨리고, 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과목의 특별 프로그램 운영이나 방과후학교 운영을 어렵게 만드는 등 교육과정 운영 전반에 걸친 한계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인수 학급 환경은 학생들의 사회성 결여와 상급 학교 진학 시 적응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각 학교는 고유의 특색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내실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림중은 드론 축구와 SW 교육을, 금정중은 초·중 통합 교육활동을, 도포중은 1인 1악기 및 진로 탐색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호중은 태블릿을 활용한 스마트 교육을, 시종중은 기초학력 책임 지도와 경제 교육을, 신북중은 청소년 단체 활동과 정보화 교육 등을 통해 소규모 학교의 장점인 학생 맞춤형 지도를 극대화하고 지역사회 자원을 교육과정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영암교육지원청은 단위 학교의 한계를 넘어 지역 단위의 해결책인 '소규모 중학교 공동교육과정'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근 학교들이 협력하여 다양한 수업 과목을 공동 개설하고, 체육 대회나 현장 체험 학습 등 다인수 학생이 필요한 활동을 함께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 선택권을 보장하고 사회성 발달을 도모하기 위함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비교과 영역부터 교과 영역까지 단계적으로 공동 운영을 확대하여, 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영암 지역 작은 학교들이 지속 가능한 미래 교육 모델로 전환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구에서 제안하는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정책 제언은 크게 제도적 기반 마련과 행·재정적 지원 체계 구축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우선 도교육청 차원에서 공동교육과정 운영 관련 조례를 제정하여 정책의 지속성을 확보하고, 참여 교사들에게 이동 점수 부여나 수당 지급과 같은 실질적인 인사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을 제언합니다. 또한 교육지원청 내에 **'공동교육과정 운영 센터'**를 설립하여 학교 간 업무 분담 조율, 학생 이동 차량 관리, 급식 및 안전사고 대응 등 학교가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행정적 난제들을 총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운영 전략 측면에서는 특정 학교에 부담이 집중되는 거점형보다는 학교 간 특장점을 활용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연계형(클러스터형) 모델을 지향합니다. 초기에는 학교 행사나 현장체험학습 등 비교과 영역부터 시작하여 단계적으로 교과 영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학기 말 집중형보다는 주 1회와 같은 정기적인 주기형 운영이 학사 일정 조정과 교육 효과 면에서 더 적합하다고 제안합니다. 학생 평가는 성적 비교를 지양하고 포트폴리오나 자기평가 등 학생의 성장을 다각도로 관찰하는 과정 중심의 질적 평가 적용을 권고합니다.
수업 설계 모형으로는 전통적인 ADDIE 모형의 경직성을 보완한 '래피드 프로토타입(Rapid Prototype)' 개발 방법론 도입을 제안합니다. 이는 분석, 설계, 개발 단계가 순차적이 아닌 동시적·반복적으로 수행되는 모형으로, 실제 수업 현장의 복잡성을 유연하게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러 학교 교사들의 협업과 교과 통합적 접근이 필수적인 공동교육과정의 특성상, 신속하게 수업 시안(prototype)을 개발하고 실행과 수정을 반복하며 완성도를 높여가는 이 모형이 현장 적합성이 더욱 높기 때문입니다.
이 연구는 인구 감소와 학령인구 유출로 인한 지방소멸 및 학교 존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단위 학교 중심 정책을 지역 단위의 협력적 체제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특히 소규모 중학교가 가진 교육과정 운영의 한계를 보완하고, 전남형 미래학교로 나아가기 위한 실천적인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 선택권과 양질의 교육 기회를 보장하는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이는 작은 학교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도 사회성 결여와 같은 단점을 지역 내 학교 간 연대를 통해 해결하려는 시도로서 지역 교육력 제고에 기여합니다.
성공적인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핵심 시사점은 행·재정적 지원 체계 구축과 교사의 자발적 참여 유도에 있습니다. 교육지원청 차원에서 학생 이동 차량 지원, 급식 조율, 안전사고 대응을 총괄하는 운영 센터를 설립해 학교의 행정 부담을 덜어주어야 하며, 조례 제정을 통해 정책의 지속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또한 교사들에게 이동 점수나 수당 같은 인사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을 지원하여 협력적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운영 전략으로는 특정 학교에 부담이 쏠리는 거점형보다는 학교 간 역할을 분담하는 연계형 모델이 적합하며, 행사나 체험학습 같은 비교과 영역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교과 영역으로 확대하는 방식이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의 사회성 발달을 위해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중심의 상호작용이 활발한 수업 설계가 강조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