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유학 운영실태 및 활성화방안
장원, 송승훈, 오창민, 조금평(2023). 온빛교육심리연구소.
이 보고서는 서울특별시교육청의 의뢰로 온빛교육심리연구소에서 수행한 농촌유학 프로그램의 운영 현황 및 활성화 방안에 관한 종합 연구입니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아이들의 생태 감수성을 증진하고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처한 농촌 학교를 활성화하기 위해 2020년 전라남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농촌유학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021년 1학기 81명으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2022년 2학기 현재 참여 학생이 256명으로 크게 증가하며 성과를 거두었으며, 현재는 전라북도, 강원도, 인천광역시(강화군, 옹진군), 충청북도, 제주도 등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대되며 교육청 주도의 도농 교육교류 모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농촌유학의 정책적 효과와 개선방안을 마련하고자 농촌유학 실태조사(2022학년도 2학기 기준)를 실시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각 이해관계자의 주요 의견과 이에 따른 정책적 시사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습니다.

1. 주체별 주요 의견
- 농촌유학생 (도시 학생): 농촌 생활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5점 만점에 4.5~4.7점)하고 있습니다. 소규모 학교의 특성상 수업 집중도가 높고, 또래와 직접 소통하며 친밀한 관계를 맺는 점, 그리고 마당이나 텃밭 등 자연 속에서의 경험에 큰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 유학생 학부모: 자녀에게 도시에서 얻지 못하는 새로운 경험과 생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참여했으며,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공적 돌봄의 대안으로 농촌유학을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학교 교육환경과 교사와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으나, 안정적인 사업 운영 여부, 원 소속 학교 복귀 후의 적응, 그리고 열악한 주거 환경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 전남 학생 (현지 학생):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점, 다양한 방과 후 활동 및 특별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 전남 학부모: 폐교 위기의 학교에 학생들이 찾아온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며,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과 공동체 의식 함양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합니다. 다만, 6개월이라는 기간이 너무 짧고 도시 아이들과의 문화적 차이로 인한 어려움, 유학생 가족이 떠난 후 아이들이 느낄 상실감 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 학교 교직원: 인구 유입과 지역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은 있으나, 유학생 주택 마련 및 민원 처리 등 과도한 업무 부담과 전남 학생들에 대한 역차별 우려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학 기간을 최소 1년으로 연장하거나 고교 졸업까지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었습니다.
- 지역기관 및 지자체: 인구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중간지원조직(예: 곡성미래교육재단)을 구축하여 유학생의 문화생활 지원, 지역민과의 네트워크 형성, 학부모 일자리 연계 등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2. 정책적 시사점 및 활성화 방안
- 투 트랙(Two-track) 운영 및 기간 연장: 교육과정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행정 업무를 경감하기 위해 최소 유학 기간을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해야 합니다. 1~3년의 '체험형'과 3년 이상의 '정주형' 모델로 나누어 운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 학교의 행정 부담 최소화: 주택 마련이나 정주 여건 조성은 학교가 아닌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주도하도록 역할을 분담하고, 교직원에게는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합니다.
- 정주 여건 및 생활 지원 강화: 유학생 학부모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주거비 부담, 난방비 소요, 교통 및 편의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소멸대응기금 등을 활용한 주거 환경 개선이 시급합니다.
- 쌍방향 교류 활성화: 도시에서 농촌으로의 일방적 유입을 넘어, 도시-농촌 학교 간 자매결연이나 현지 학생들의 도시 체험 학습 등 대칭적인 교류 모델을 구축하여 지역민의 소외감을 해소해야 합니다.
- 정보 제공 포털 구축: 서울특별시교육청 차원에서 학교 및 지역에 대한 상세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체계화된 농촌유학 포털을 운영하여 참여 가정의 시행착오를 줄여야 합니다.
- 학교급 간 진학 연계: 유-초-중으로 이어지는 진학 연계 전략을 마련하여 유학생 가족이 해당 지역에 장기적으로 정주할 수 있는 유인책을 강화해야 합니다
연구진은 실태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자아존중감과 생태감수성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되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학부모와 교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만족도는 대체로 높았으나, 주거 환경 개선과 교사들의 행정 업무 부담 경감이 주요 과제로 도출되었습니다. 보고서는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체험형과 정주형 유학의 병행 운영과 시도 간 쌍방향 교류로의 전환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연구는 인구 감소로 위기에 처한 농촌 지역의 활력을 찾고 도시 학생에게는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적 로드맵과 기관별 역할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습니다.
- 단기 과제 (현안 해결 및 안정화)
- 체험형과 정주형의 투 트랙(Two-track) 운영: 최소 운영 기간을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하여 교육과정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행정 업무를 경감합니다. 체험형은 최장 3년까지, 정주형은 3년 이상 거주를 목적으로 운영합니다.
- 행정 부담 최소화: 학교는 교육과정 운영과 생활 지도에 집중하고, 주택 마련 및 정주 여건 조성은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주도하도록 역할을 분담합니다.
- 정보 제공 및 홍보 강화: 서울특별시교육청 차원에서 체계화된 농촌유학 포털을 운영하여 학교와 지역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 중장기 과제 (질적 성장 및 지속가능성 확보)
- 비용 부담 원칙 정립: 정주 여건 개선 속도에 맞춰 지원금을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추진합니다.
- 교육공동체 회복: 농촌유학 학교 간 네트워크 형성, 유학생 학부모의 지역 강사 참여, 유-초-중 진학 연계 등을 통해 지역 교육 생태계를 강화합니다.
- 쌍방향 교류로의 전환: 일방적인 유입을 넘어 도시-농촌 학교 간 자매결연 및 상호 체험학습 연계 등 대칭적 교류 모델을 모색합니다.
본 연구는 2023년 당시 서울시의회의 예산 삭감 등 제도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농촌유학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근거와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연구진은 설문과 면담을 통해 유학생 및 현지 구성원의 만족도와 성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단순한 일회성 체험을 넘어 자아존중감과 생태 감수성이 향상되는 교육적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특히 지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거 여건 개선에 따른 지원금의 단계적 조정 로드맵과 사회적 합의의 필요성을 제안하고, 지자체 및 지역사회가 정주 여건 조성을 주도하는 역할 분담 체계를 제시하여 정책의 법적·재정적 안정성을 꾀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이 연구는 농촌유학을 특정 교육청 간의 협력을 넘어 국가 차원의 지역균형발전 전략으로 격상해야 함을 역설하며 전국적 활성화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도시 학생에게는 삶의 방식을 전환하는 '전환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농촌에는 학교 폐교 위기 극복과 인구 유입의 동력을 제공하는 쌍방향 교류 모델을 정립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는 전라남도뿐 아니라 다양한 시·도로 사업이 확장되는 시점에서, 일방향적 혜택이 아닌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도농 교육교류의 표준 모델로서 자리매김하는데 중요한 정책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